뭐, 영화는 많이 보지만 기록은 거의 안하는 편인데 정보를 찾아보기 위해서 적는 경우가 가끔 아주 가끔 있다.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하고 난 뒤에 다시 초나라, 한나라가 싸우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싸운 것은 아니었으니까.
초나라의 항우, 한나라의 유방.
(삼국지의 유비 역시 한나라의 역사를 계승하고자 전쟁을 일으킨...)
항우와 유방간의 전투에서 참 많은 사자성어도 만들어지고,
최근에 글을 보니, 항우는 금수저, 유방은 흙수저 등등 별 별 얘기가 많은데...
어차피,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 때문에...
모든 것은 다 한나라 유방 위주였을테니까.
유방 : 항우에게서 목숨을 건지고 다시 반역을 꾀한 한 나라 통일의 주역
항우 : 능력은 뛰어났으나 인재 활용을 제대로 못한 비운의 주인공
한신 : 항우에게도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유방에게 가서 능력을 인정 받음
여치 : 유방의 부인으로 유방의 힘이 약해졌을 때, 중국의 3대 악녀가 됨.
이 4명의 이야기로 보여지며, 홍문의 연 이후 항우의 죽음, 한신의 죽음, 유방의 죽음까지의 기록이라고 본다.
난 이 영화에서 한 가지 항우가 진짜로 저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용을 조금 더 살펴봐야지.
진나라의 마지막 왕인 자영을 죽이고 난 다음에 한 말이 몸 마음에 걸린다.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 한 후
모든 백성에게 똑같은
색깔의 옷을 입게하고
모두 같은 수레를 타게 하고
똑같은 글자를 쓰게 함으로써
본래 각양각색인 마음들을
억지로 하나로 만들었소
내 오늘 천하를 19등분으로 나누어
자네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오!
이런 대사가 나오는데, 과연 이게 능력없고, 모든 공을 자기한테 돌리고, 다른 사람은 전혀 돌보지 않는
항우가 할 수 있는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 저 말 때문에 갑자기 혼란이 생겨버렸다.
내가 그 동안 알고 있던 항우의 이미지...난폭, 괴팍, 자기뿐, 조롱 등의 이미지인데
그런 사람이 저런 말을 했다고????????
인터넷에서 찾은 내용을 기반으로 하면...
며칠 후 항우는 다시 서쪽으로 진격하여 함양을 공략하여 진나라의 왕자 영(?)을 죽이고 진나라 궁궐을 불태운 다음 무수한 금은보화와 미녀들을 약탈하여 동쪽으로 돌아갔다. 한(漢) 원년(BC 206) 항우는 회왕을 의제(義帝: 명목상의 황제라는 뜻)로 삼고 침현(?縣: 지금의 호남성 침현)에 도읍을 정하도록 한 다음, 다시 제후들을 분봉하고 자신은 스스로 서초패왕(西楚覇王)에 올랐다. 그리고는 양(梁)과 초(楚) 땅의 9개 군(郡)에 웅거하여 도읍을 팽성(彭城)에 정하고 유방을 한왕(漢王)에 봉했다. 얼마 후 전영(田榮)·진여(陳余)·팽월(彭越) 등이 잇달아 군대를 일으켜 초나라에 대항하였다. 유방도 삼진(三秦)을 평정한 후 서초(西楚)를 공격함으로써 4년여에 걸친 초한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초한의 전쟁 초기에 유방은 항우가 제(齊) 땅에 머물러 있는 틈을 타서 한(漢) 2년 4월에 팽성을 공격하였다. 항우는 즉시 군대를 돌려 팽성을 지원하여 유방의 군대를 대파하였으며, 유방은 형양(滎陽)으로 퇴각하였다. 그 후 초한은 각각 형양과 성고(成?)를 경계로 오랫동안 서로 대치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초한지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저것도 웃긴 것이, 이미 진나라를 멸망시켰으면, 이미 항우가 통일을 한 것이라고 봐야되는데, 왜 도대체
나라를 나눠서는 한나라가 다시 중국을 통일하게 만들었는지도 궁금하다.
그리고, 자기한테 나라를 준 서초패왕을 치는 것은 과연 올바른 사람인건가?
어차피, 배신과 배반이 많은 시대에는 그게 문제가 안되는 건가?
왜 유독, 한나라의 유방을 이렇게도 치켜세운는지 좀 이해가 안되서 좀 답답하다.
덧글
보편적 통념의 인물 이미지가 아니라서 더욱 잘 봤었습니다.
유방이 치켜세워지는 이유는.. 아시아철학사 공부해보면 조금이나마 알게되는데요..
당시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의 진나라 의 정치철학과 관련이 있습니다.
진시황 시대의 치세가 법가적인 시대였던 터라..
항우와의 관계에선 어부지리 내로남불로 천하를 제패한거긴합니다..
시대와 부하를 잘 만난거였죠..
유방 본인은 황제가 되기 전엔 출신 성분 탓에 유교를 싫어하고 반하는 입장이었으나
천하를 얻은 뒤 진나라의 법가적인 정치판을 뒤엎어
유가를 정치이념으로 삼아
법가로 인해 흉흉했던 당시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었기때문에
유방이 치켜세워지는겁니다..
그래도 배신하고 토사구팽등 수많은 이야기가 나올정도로
나쁜짓이 많았지만 그건 대중들에겐 별로 상관없어서
당시 대중들에겐 좋은 세상을 만들어 준 인물이었기때문이죠.
항우의 대사와 이미지는 영화니까 유방과 대비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저렇게 만들어진거긴 합니다만..
두 인물의 출신성분때문에 저런 이미지로 만들었지 않나싶습니다.
일부에서는 아방궁을 점령한 뒤 궁녀들을 닥치는대로 겁탈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반면
항우는 귀족이라 그런 기록같은건 없기도 해서 대비되는 캐릭터로
영화의 캐릭터를 저렇게 만들었지싶습니다.
저 영화 말고, 다른 영화를 한 편 더 봤더니, 조금 더 내용이 정리가 되긴 합니다
항우는 진시황 이전의 봉건 제국, 춘추 시대 또는 그 이전의 주나라 질서를 회복하려 했구요. 항우가 회맹을 연 패자일 수 있어도 한왕 유방과 초왕 항우는 천자/황제가 아닌 동급의 왕인거죠... 동급인게 싫어서 패왕이라는 호칭을 새로 만들긴 했지만요. 항우는 진 멸망 이후, 미래를 생각해 둔게 없으니 사회 구조를 과거로의 회귀를 하고자 한거구요.
궁금했던 점이 한번에 해결이 되네요. 그렇다면 당연히 유방이 반란군 제압하러 떠나는 게 맞네요. 감사합니다.
그건 한신이 항우를 버리고 유방 밑으로 가게되어 세력이 뒤바뀐 일이지만
유계 입장에선 초나라를 치기위한 명분일 뿐이었죠..
1. 분봉에 대한 불만
2. 반란군 제압
3. 회왕에 대한 복수
4. 통일에 대한 갈망? (이것 있을지 없을지 논의된 바가 없는 것 같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