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섬목 해변 2020.09.20

역시나, 이 시국에 움직이기 위해서는 최대한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간다.
진짜로 사람이 없는 곳. 

이번에 찾은 곳은 정말로 생각보다 너무 사람이 없고, 좀 예상외였다. 


물론, 찾아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거니와 수영을 하기 위해서 방문하는 그런 곳이 아니다라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이곳의 위치는 춘장대 해수욕장 밑에 있는 곳이다.

정말 사람이 없는 곳은 찾는다면 추천을 하겠지만, 깨끗하고 조용하고 사람이 없는 곳을 원한다면 도착하자마자 실망이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들어가는 길이 비포장 도로이다. 비포장 도로를 대략 800미터 정도 꿀렁꿀렁 거리면서 가면 바다가 살포시 보인다. 
그런데, 도착해서 가장 놀란 것은 주차장이다.
주차장이 없다. 
진짜로 없다. 


해변으로 나와있는 아스팔트는 약간의 주차장 노릇을 하긴 하지만, 실제로 만조일때는 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오랜 시간 그곳에 차를 두게되면, 뭐...차에 물이 들어차겠지. ㅋ
다만, 높이 때문인지...타이어 정도는 잠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실제로 주차를 할 수 있는 경우를 생각해서, 대략 몇 대가 가능한지 세어봤는데...
9대 정도가 전부이다.
화장실 앞쪽은 들어간 차를 돌릴 수가 없어서, 유턴해야 하는 곳으로 그곳에 차를 대는 순간. 
들어간 모든 차는...뒤로 대략 500미터는 가야한다. 결코 쉽지 않은 곳이다. 

500미터는 뻥이고, 200미터는 뒤로 가야된다. 


이렇게, 우리도 처음 갔기에, 어찌해야 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도 그곳에 자주 오시는 분께서 친절히 잘 설명해주고 해서 다행이 차를 댈 수가 있었고, 만조시에 차를 앞 쪽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내 차가 가운데 검정색차인데, 만조시에는 차가 저기까지 물이 차오른다.
간조시에는 차를 몇 대 더 댈수있지만, 결과적으로 만조를 생각한다면...10대의 주차가 힘든 그런 곳이다.

보는 바와 같이 만조시의 물 수위이고, 저 정도가 거의 최고치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그것보다도...지저분하다. 

우리는 어느 정도 지저분하겠거니 라고 생각을 했지만, 실제보다 더 지저분했고, 그리고 주차 자리도 너무 없고, 할 수 있는 거라고 해변을 산책하는 정도말고는 솔직히 할 게 없었다.

부유물이 너무 많아서, 만조일 때 쓸려들어온 각종 쓰레기들이 해변에 그대로 방치되어있었고, 관리 자체를 안하기에 직접 방문자가 치우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어 보였다. 

그렇게, 힘들게 주차를 하고 난 뒤의 안 좋은 첫 느낌이 가시기도 전에,
앞에 계신 분이 무언가를 열심히 씻고 있었는데...그걸 보고 또 한번 놀랐다.


조개를 캐왔는데...이건 뭐 장사하는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조개가 망태기에 가득하다.
사실 첫 번째에는 들어가는 길에 트럭이 한대 나왔는데, 그 트럭 짐칸에 망태기가 몇 개 있었는데, 그곳에는 조개가 가득했다.
아...그래서 이곳에서 어업을 하시는 분이 장사하려고 가져가시나 보다 했는데...
헉..그게 아닌거 같다. 

간조 때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모두 2~3개 망태기는 기본으로 쓸어담고 오신다고 하는데...
무려 그 시간이 2시간 정도의 작업량이라고 한다. 

음...그래서 느낀 것이, 우리는 간조와 만조를 생각해서 3시 정도에 도착하면 몇 개는 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첨이라 그런지 우리가 계산을 잘 못했다. 


아침 5시가 만조, 저녁 5시가 만조, 간조는 12시이다.
뻘이 굉장히 긴 관계로다가, 간조가 지나면서 바로 물이 들어차는 것 같다.
즉, 도착했던 3시 쯤에는 이미 물이 찼다.
약간의 모래사장을 남겨둔 채...그렇게 우리는 멍하니 무얼 해야되나 고민을 참 많이했다.

다른 곳으로 이동? 
아니면....다시 간조때를 기다려서 야밤이라도 한번 시도?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결국, 그래도 서해인데 노을을 멋지겠지라는 생각에 의자를 빼서 좀 더 버텨보기로 했다. 이왕 온 김에 노을이라도 제대로 보자는 생각에...

그렇게, 노을을 바라보는 것은 나쁘지 않았고 그렇게 따사로운 햇살을 느끼면서 노을이 질 때까지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 열심히 사진 찍고, 과자먹고 그러고 있었다. 

원래는 타프라도 칠 기세로 준비해갔으나, 모래사장의 끝자락에 그 많은 쓰레기...
도저히 모래사장에서 무언가, 감성을 느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의자에 멍하니 앉아서, 지는 노을을 바라보고 있고, 노을이 거의 다 질 때 쯤에
집에까지 가는 길이 너무 머니....라면이라도 간단히 끓여먹고 가자는 생각에...
(이때 쯤이면 사람이 딱 한 가족 빼고는 아무도 없었다).

간단한 테이블, 버너, 냄비에 물을 끓이고, 라면을 끓여서 먹었다.
그렇고, 아무런 쓰레기도 남기지 않고, 국물까지 깔끔하게 다 먹어버렸다. 
괜히 국물 쓰레기는 항상 골치거리였기에...

그렇게 라면 끓이면서 물 빠지는 바다를 보고 있는데, 아스팔트 바로 옆 모래에 덩그러니 조개가 놓여있는 것이다.

어라...이게 뭐지.
그러고 보니, 간조로 인해서 물이 빠질 때, 뻘에 있던 조개들이 쓸려 온 듯 싶다.
그렇게 멀리 나가지도 않고, 주차된 곳 근처에서만 잠깐 사이에 조개를 30개 정도 주웠다.

오호라...알도 크다.
그동안 송지호, 천리포에서 그렇게 힘들게 조개를 캐던 생각과 다르게 이곳에는 물이 빠지면서, 조개가 그냥 모래사장에 그대로 있다. 
그냥 걸어다니면서 주으면 된다. 

굉장히 감정이 묘했다.

가만히 보니, 이곳은

해수욕을 할 바다가 아니다.
주차 시설도 없다
관리자도 없다
쓰레기가 많다
캠핑 오는 사람도 없다
차박도 거의 불가능하다
물도 더럽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내린 결론은, 이 곳은 정말 딱 하나다.
뻘에 조개양식을 하기 위한 그런 바다라는 것이다.

다만, 고민인 것은 조개양식장이 뻘에 있는 것 같은데, 그 안에 들어가서 조캐를 캐와도 되는가 였다. 많은 인파가 몰려서, 생업이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라서 괜찮은건지.
아무튼, 그 앞에는 조개를 캐가는 것은 위반행위라고 적혀있기에...오늘 보았던 사람들이 조캐를 캐가는 것에 나중에 우리도 시도해볼까라는 생각도 하지만, 왠지 위법이 아닌가 싶어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일몰의 뷰는 공장뷰이다. ㅋ
공장뷰이던 섬뷰이던 수평선 뷰이던...그게 중요한가.
운치면에서는 수평선이 최고겠지만, 작게나마 표현되어있는 공장뷰도 나쁘지 않다. 

다음에는 간조때를 맞춰서 한번 다시 방문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침 일찍 가는게 제일 좋겠지만, 집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띠섬목해변에 6~7시쯤 도착할려면...
얼마나 일찍 떠나야된다는 말인가 -.-;

#서해안#한적하고#조용한#해변을#찾아서#쉬고싶다면#띠섬목해변#적합하지않다#
#다만#운치를#느낄수있는#해변은#아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