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시그널

시그널. 

총 16화.


누군가의 추천으로 시그널을 보기 시작했다. 
전에 한참 인기가 있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왠만해서는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나의 성향상 특별한 계기가 되지 않으면 안본다. 
하지만, 이번에는 봤다. 

오호...1편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완전 흡입력 끝내 주는데...였다.
그리고 바로 2편까지 봤고...

그 이후에는 무난하게 쭉쭉 넘어갔다.
생각보다 재밌었고, 무언가 찝찝함이 항상 있었는데, 그 부분은 대충 넘어가기로 했다.

다만, 다른 사람들도 많이들 느끼듯이 무언가 너무 힘이 들어간듯한 연기가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부분이 있었고, 대화의 흐름은 역시나 좋았다.

특별히, 드라마의 사건의 방향을 바꿀만한 러브라인이 존재하지 않아 보기에 편했고, (약간, 나오기는 했지만, 전체 16편 중에서 이정도의 러브라인 전개라면, 보기에 큰 불편을 겪거나 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러브라인에 의한 내용 꼬임과 쓸데없는 오해로 인한 갈등을 극도로 싫어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건의 해결 실마리를 찾는 것이 이 드마라를 흡입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소재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며, 억울함을 풀어준다는 그 요소 또한 보는 내내 어떠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들어주었다. 

이런 생각을 해보신 분이 계시다면?

그럼, 도대체 왜 무전를 이용하여 내용을 전달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남아있다.
그 전에는 동작도 안하는 무전기를 가지고 다녔던 것과 왜 갑자기 그 무전기를 이용하여 사람을 호출했을까하는 생각이다. 

그 전에 잘 사용하던 무전기이고, 실수로 주파수를 변경해서 사용했다면 혹시 모를까?
그냥 단순히 부적이라고 생각하고 들고만 다니던 무전기를 사용한다는 설정에 "왜" 라는 물음이 붙을 수 밖에 없다. 

그 무전기를 통해 사건의 실마리가 풀어가는 것은 좋은데, 
도대체 왜 사용하지 않던 무전기를 갑자기 사용하는 것에 대한 실마리는 풀지 못했고, 
드마라 내용 중에서 그 어디에도 "이재한 형사"가 갑자기 무전기를 사용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는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괜찮았고, 기억하기에도 불편하지 않았다.
기억력이 그다지 좋지 못하기에, 오래전 편의 얘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그것을 억지로 기억하게 만들어서 드라마를 풀어간다면, 그것 또한 드라마를 보는 사람에게는 곤역일 뿐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그러한 전개 역시도 깔끔했다. 
전편에 나온 짧은 대사를 다시 반복한다는 것, 그리고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이 굉장히 빠른 전개속에서 진행이 된다는 점 등이 드라마를 볼 때, 강한 흡입력과 도대체 왜? 라는 질문이 자주 나오지 않게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 사람에게는 이런 식으로 다 알려주면서 드라마는 만드는 것에 흥미를 잃는 사람도 분명이 존재하지만, 너무 어렵게 만들어놓은 상황을 따라가기에 드라마 초보자들은 너무 힘들 수도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일일 드라마 또는 주말드라마의 경우 너무 꼬아놔서 전의 내용을 알지 못하면 도대체 따라가기 힘든 경우가 많아서, 사실 볼 생각조차 안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후반분의 이재한 형사와 차순경과의 러브라인이 잠깐 등장하는 편에서는 조금 식상하기도 했지만, 그 정도는 에피소드로 웃어 넘어갈 수 있을 정도여서 큰 부담은 없었다.

다만, 너무 의식적으로 큰 액션 및 힘이 들어간 대사, 과한 얼굴 표정 등으로 조금 웃긴 장면들이 많이 개인적으로는 있었다. 
특히, 눈을 너무 부릅뜨는 경우, 뛰어갈때의 과한 액션으로 인한 웃김, 특히나 뛰어갈 때는 이상하게 느리고 큰 액션 탓인지 박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ㅋ
너무 힘이 들어간 대사 또는 너무 속닥거리는 대사.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목소리 톤에 따라서 대화가 작거나 크거나 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볼륨 조정 없이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시청자를 배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앞에 글에도 적었듯이, 박해영 경위의 대사에서 느끼는 나의 감정은 첫 번째는 "젋은 꼰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기존에 수사했던 방향과 이런 것들에 대해서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을꺼라는 등, 왜 그 동안 그렇게 했냐는 등의 얘기가 나올 때, 그 때 상황에서는 그렇게 하는게 최선이었을텐데, 아니면 상황적으로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해서 마자 자기 자신이 제일 잘났다는 식으로의 대화에서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서, 그런 젊은 꼰대라고 생각햇던 방식에 대해서, 차수현 경위가 "김성범 집" 자택을 수사할 때 한 말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 옛날 사람들은 그냥 들어갈테니까, 당신은 영장 받아서 내일 다시 오라고"하는 말을 했을 때에는 차수현도 분명 그런 사실을 알고 적당한 선에서 조율을 하라는 느낌을 받고 그에 따라서 박해영도 그냥 따라들어가는 장면에서는 뭔가 모를 "결국에는 자기 편한대로 움직인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만의 기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상황에 따라서 (크거나 작거나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작은 건이라고 범법을 해야되는 건 아니니까...) 자신의 기준을 변경한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있다. 

마지막에는 결과적으로 힘있고 빽있는 그런 사람들을 까기 위함이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흐지부지 넘어간 것인지 아니면 시그널2에서 다시 다루기 위함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까지 힘있고 빽있는 사람들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당당하게 호위호식하는 삶에 대한 실랄하게 철퇴를 가하는 장면이 없어서 아쉽기도 했고, 만약 시그널2에서 시그널 1에서 해결되지 못한 부분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건 결과적으로 "돈있고 빽있는 자"에 대한 수박 겉핥기 식의 자극적인 소재로써 활용하는 것 뿐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했다. 

그렇다면, 그 동안 잘 사용했던 무전기는 보이지 않았는데, 그 무전기는 어디로 간 것인가?
과연 하나의 연결고리였던 무전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이유인지 나오지 않는다. 

바뀌지 않는 사실 하나는, 과거의 사건이 변경되면서,
가해자가 잡히고, 피해자가 달라지고, 하지만 주변 인물(경찰청 사람들)은 그대로라는 점이다. 
그건 뭐, 그런 것까지 다 고려한다면, 내용이 너무 복잡해져서 산으로 갈 수가 있다. 

다만, 무전기와 연결된 사람들의 변화, 그리고 가해자, 피해자의 변화 정도로만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아무튼, 재밌는 드라마였고, 시즌 2가 나온다면 볼 의향이 있다. 

역시나, 나무위키에는 갖가지 추측 및 썰들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러 사람의 머리에서 나오는 생각과 판단, 추측은 정말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덧글

  • SAGA 2020/12/17 00:51 # 답글

    시그널은 한번 봐야겠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는데... 문제는 계속 생각에만 머물고 있다는 거네요...
  • 취미생활 2020/12/17 09:34 #

    총 16편으로, 주말 2일 동안 보시면 시간은 충분하며, 보시는 만큼 재미는 있을겁니다.
댓글 입력 영역